어제는 하루종일 텐션도 높고 컨디션도 좋았다. 그러나 퇴근 후 와이프와의 통화 중 사소한 의견충돌이 감정으로 번지면서 하루의 좋음은 모두 사라지고 불편함만 남았었다. 결국 모든 의욕이 꺾였고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감정 변화에 모든 것을 포기해 버린 것이다.
어제의 불편한 감정은 오늘도 이어졌고, 의욕저하와 목적성 잃은 감정적 방황에 실수 투성이었다. 하루를 불편하게 보내고 나니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고, 결국 퇴근 후 와이프와 어제 일을 가지고 2차전을 치렀다. 어제 사건은 매개체일 뿐이고 감정에 대한 2차전이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서 그런지 결과적으로 불편함 감정을 표현하고 사과하고 용서받으며 결과는 좋게 끝났다. 내일 아침은 산뜻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흔한 대화 속에서 다툼이 발생하는 이유는 감정의 개입이 발생한 순간부터인데, 이 순간에 빠르게 눈치채고 스탠스를 바꿔야 하는데 타이밍이 참 어렵다. 무엇보다도 감정개입이 가랑비에 옷 젓듯이라 어느 순간 짜증, 화, 분노는 한계점에 다달아 있더라. 결국 감정 vs 감정은 둘 다 패배하는 싸움이다. 하지만 시작되면 멈추기 참 어렵다.
상대방을 설득하는 가장 완벽한 프로세스는 감정 > 태도 > 논리의 순서라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논리로 다투다 태도에서 빈정상하고 감정에서 폭발하는 역순 대화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별것 아닌 일이 별것 되는 상황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특히 남성들의 프로세스가 그렇다고 한다. 틀린 말이 아닌 게 주변만 봐도 남자들의 대화는 논리로 찍어 누르려다 감정 싸움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지 않는가? 여자들은 잘 모르지만 관찰결과 항상 감정 우선으로 대화가 시작되지만 태도에서 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감정 > 태도 > 감정이랄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살면서 너무 흔하게 격던 일이라 그런지 이제는 내성도 생겼고 감정의 컨트롤도 된다고 자부하지만 이게 또 가족은 다른 문제이다. 가족은 내성 따위 없다. 그냥 감정 > 감정 > 감정 프로세스 같다랄까? 알고리즘님이 인도해준 영상이 있었는데 보면서 많이 뜨끔 했다. 과학적 증명이 되는 거구나 이게...
조심해야 할 부분을 새롭게 환기시키면서 오늘을 마감해 본다.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을 반성하고 지금은 용서하고 앞으로는 보다 성숙해지자.
번외로 연결된 영상이라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너무 좋다. 사랑의 3단계 아드레날린 > 도파민 > 옥시토신 그리고 사랑의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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