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끝물은 항상 피날레가 있는 법.

빈그릇 2023. 1. 1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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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와이프와 통화를 하던 중 이번에 서울대에 5등급을 받은 친구가 입학을 했다고 한다. 뉴스를 찾아보니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어졌다고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대학에 진학할 때 진학률이 98%로였다. 대학을 못 가면 그냥 바보 천치라고 봐야 했다. 학업에 의해 신분과 지위가 달라지던 베이비붐 세대 부모님 밑에서 자라났고 대학진학은 강제적이었다. 좋은 대학은 좋은 곳 취직이라는 진리는 당시의 아이들을 비교시키고 줄 세우기 바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지금에서 생각을 해보니 끝물이었다. 대학 진학 98%가 검증을 해준다. 

 

상향지원 효과?… 5등급도 서울대 1차 합격

수험생 커뮤니티에 인증글 ‘발칵’ 1차 합격자 모집인원의 2배수 뽑아 교과 정성평가 도입에 눈치 작전 “수능점수 낮아도 배짱 지원 유리”,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5등급, 영

www.seoul.co.kr

요즘 친구들은 대학에 대한 집착이 없다고 알고 있다. 대학안가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만 몰두하는 친구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요즘은 고졸이 스웩인가? 학창 시절 이영지는 애당초 대학 갈 생각이 없었더만.. 이런 친구들이 계속 튀어나오는데 대학의 중요성을 아이들이 느낄까? 시간이 지나 대학도 물갈이되고 정말 소수의 대학만 남게 되면 그때는 다시 대학의 시대가 열리겠지.

 

졸업때 쯤에는 취업난 취업난 외치며 꿈과 희망은 없고 안정성만 찾다 보니 공무원 경쟁률은 천상계 수준이었고 지인이 7수 끝에 포기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애당초 공무원은 적성에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근처도 안 갔고 고시방에서 공부하던 친구를 본 후 더욱 하고 싶지 않았다. 공산당이 아닌 이상 공무원도 한때라며 큰 꿈을 꾸자라고 술자리에서 이야기하면 오히려 내가 생각 없는 아이가 될 뿐이었다. 검색해 보니 공무원도 끝물인가 보다. 

 

공무원 열풍도 옛말?...7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 43년 만에 최저 - BBC News 코리아

인사혁신처는 8일 올해 7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경쟁률이 42.7대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www.bbc.com

 

나는 기본적으로 청개구리스타일이라 그런지 남들이 좋다고하면 꼭 반대로 하고 싶더라.. 솔직히 대학도 가고 싶지 않았었다. 당시에는 어려서 하라는 대로 했지만 지금의 나라면 대학 안 가고 시드 모아서 4년 동안 남들이 못하는 경험 쌓으러 돌아다닐 것이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면 취직도 안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군대를 다녀온 후 1년간 휴학을하고 거주지 신경 쓰지 않으며 좋아하는 일만 찾아 자유롭게 생활한 적이 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1년이다. 남들이 원하는 성취가 아닌 스스로의 성취를 깨닫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급상승하던 시간이었다. 이 기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나는 지금 해외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워킹홀리를 못 간 것이 20대의 가장 큰 아쉬움이다. 

 

아무튼 살면서 보니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갈 때는 빠져나오고 사람들이 모두 떠날 때 유유히 들어가서 여유를 느끼는 자가 다음 기회를 잡고 큰 성취를 이룬다. 돌고 돌아 기회는 다시 온다. 기다림도 능력이다. 이것을 주식하다 알게 되었는데 모든 인생 전반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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