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불만은 펙트로, 불안은 위로로.

빈그릇 2023. 1. 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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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임펙트있는 일이나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나 자신도 정리가 안 되었는지 글이 써지지 않는다. 한참을 모니터만 바라보며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 문득 떠오른 기억의 조각에 글을 써내려 간다.


불만은 펙트로 불안으로 위로로이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유튜브에서 김경일 교수가 했던 말로만 기억이 나는데 워딩은 정확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불만을 가진 상황에서는 정확한 인과 과정이나 정량화된 수치 등 즉, 펙트로 불만을 잠재워야 한다고 했다. 불만은 이미 확인된 사실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마음인데 `믿어달라, 걱정하지 말라, 할 수 있다.` 등의 추상적이고 모호한 말들은 오히려 불만을 확산시킨다고 했다. 

 

반대로 불안은 원인이 확인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마음이라 지금 상황은 이렇지만 `개선할 수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 걱정하지 말아라.` 등 위로의 말들이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했다. 당시에 정부에서 입장을 내놓을 때마다 오히려 문제가 더욱 커지는 현상을 두고 한 말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 삶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지혜라고 생각이 든다. 


최근 매장 운영이 코로나 확진으로 강제적 4인 체제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 몇몇 조건만 충족되면 그냥 4인으로 운영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점은 주4.5일 근무가 가능하다. 단점은 매장이 지금보다 바빠지면 다시 주 5.5일 근무가 될 수 있다. 이를 직원들과 공유했는데 당연히 한번 해보자고 할 줄 알았건만 매우 뜨뜻미지근한 반응에 당황했다.

하루를 더 쉬는 것보다 출근하는 날이 더 바빠지는 것이 걱정이라는데…. 음 내 머리는 이해가 안 된다. 어차피 일하는 날은 조금 힘드나 많이 힘드나 그것은 방문하는 손님 양에 따라 결정되고 확률적으로 오늘 정말 고생했다 하는 정도의 노동은 한 달에 일주일 정도인데 대신에 매주 1일을 더 쉰다는 것보다 이게 더 걱정된단 말인가? 


이유는 알았으니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았다. 쉬는 날이 생기는 건 좋지만, 그 뒤에 어떤 고통이 발생할지를 모르니 불안한 것이구나. 그러면 위로와 격려 그리고 너희들의 밝은 미래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간 4명이 공백을 채우느라 조금 더 움직이기는 했지만 아무 문제없이 운영되는 경험을 했음에도 소극적인 직원들이 안타까웠다. 아닌가? 직원들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 건가?

생각의 차이 성향의 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마치 대한민국이 주6일에서 주5일로 바꿀 때 나라 망하게 하려고 작정했냐고 노발대발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당시에 나는 학생이라 피부로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웃프다. 무엇보다 놀토?? 는 졸업하고 생겨났다. 아무래도 10년만 늦게 태어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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