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

인간은 자고나면 짐승이 된다(feat. 과나/사이카)

빈그릇 2023. 1. 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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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무를 마치고 커피숍에서 차한잔 하면서 일본어 공부도 하고 나른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신사임당이 지식인사드? 인가에 나와서 인터뷰했길래 현시대 자수성가의 아이콘인데 한번 들어 볼까? 해서 눌렀다. 지금 약 4시간 정도 흘렀지만 웬만한 내용들은 다 증발했고 딱 한마디는 뇌리에 남아있는데, `인간은 자고 나면 짐승이 된다.` 였다. 

이 말에 너무 공감되면서 매일 아침 짐승에서 인간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너무 웃기기도 했다. 침대에서 벗어나는 선택부터가 인간으로 변화 아니겠는가? 지금 블로그를 매일 쓰는 것도 수많은 유혹과 본능을 억제하며 짐승에서 인간이 되고자 필사의 노력 끝에 하루하루를 써가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짐승이기를 포기하고 인간이 된 자들이라고 한다면, 나는 지금 잘하고 있구나 하는 위안을 얻는다. 

 

최근에 유튜브 알고리즘님에 의해 알게 된 노래가 있는데 노래도 좋고 내용도 신박해서 자주 흥얼거리고 있다. 바로 `과나 - 사람이 되기 싫은 곰` 이다. 오늘의 주제와 이 노래가 같은 맥락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 이라니…. 그냥 재밌는 노래가 갑자기 현실 고증한 아련한 노래가 되어버렸다.

 

노래 후반에 인간이 된 곰이 성공하는 방법 또한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이다. 모두가 바라는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는 하기 싫은 일을 통과한 자들에게 주어지는, 짐승에서 인간이 된 자만이 누리는 특혜라고 생각하니 마냥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하루의 일과가 더 선명해 졌다. 하지만 내일 아침이면 다시 짐승부터 시작하겠짘ㅋㅋㅋ 그렇다. 인간은 원래 짐승이다. 

 

오늘 부터 다짐을 조금 수정해야겠다.

나는 인간으로 사는가?

 

본능이 짐승이라면 나의 20대는 짐승 그 자체였던 것인가?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나오기 한참 전부터 욜로의 삶에 충실했던 20대의 행동들이 떠오른다. 지나고 보니 아찔하다. 그때의 선택이 반대였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물론 그때의 경험들이 쌓여 지금이겠지만... 미래는 인간으로 살다 가자. 인생이 한번 뿐인것은 맞는데 의미와 가치가 삶에 주는 행복감은 순간의 행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크기였다.

 

이건 명작면이지... 사이카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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