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다. 강제적 루틴으로 출근 일하기 퇴근은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이기에 하게 된다. 하지만 자발적 루틴이자 나의 성장에 관련된 루틴은 자꾸 밀리는 듯 하다. 왜냐하면 지금 이시간에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유투브를 보았기 때문이다. 유투브를 보면 된다. 그리고 하기로 했던 일도 마무리 지면 된다. 덕분에 수면시간은 줄어들 뿐이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는가!! 아직 오늘 일본어 공부도 안했는데 2시 이전에는 끝내고 잠자리에 들길 바란다.
오늘 매장에서 막내가 생일이라 파티를 해줬는데 흡연 타임에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좋기는 한데 저 스스로가 기념일을 챙기거나 하는 스타일아니라 좀 오글거립니다. 원래 이렇게 챙겨주시나요? 막내는 23살인데 약간 울기가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깊은 것 같다. 이말 저말 해주긴 했는데 이게 말로 설명이 되나 싶었다.
생일축하를 받았을 때 기뻐하는 사람은 사랑을 많이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익숙한 것이다. 좋은 날 좋은 기분을 만끽하는 것이다. 반대로 우는 사람도 있다. 아마도 경험이 없었던 사람이라고 본다. 경험에 없는 경험을 하여 복받쳐 울음이 나는게 아닐까?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본다. 나도 그랬고 내 주변도 다들 비슷했다.
이중적태도는 좋은데 부끄러워, 좋은데 부담스러워, 좋은데 오글거려 등등 이것도 경험하기는 했는데 그 경험이 지속되지 못했거나 안 좋은 기억이 있거나 아니면 주목받는 것이 정말 싫거나 정도라고 추측해 본다. 나의 경우는 항상 어머니가 생일을 챙겨주셨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날이다.` 나의 생일이 중요한 날이 아니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생일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생일이라고 미역국 먹고 그냥 형식상 축하 한마디씩 나누는 정도로 끝나고 그날이 특별하다거나 이벤트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먹고살기 팍팍한 와중에 괜히 신경 써야 하는 날 같은 느낌? 이랄까?
그러나 생일을 기념일로 생각하고 기쁜 날로 여기는 사람을 만났다. 바로 마누라이다. 처음에는 부담이자 불편함도 느꼈다. 오버한다고 생각했지만 축하해 주는 사람에게 그리 말을 할 순 없으니 그냥 순응했다. 그러나 횟수가 반복되다 보니 어느덧 내 생일은 하루를 기념하느라 바쁜 날이자 평소에 못 하던 경험을 해야 하는 날이 되었으며, 나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때 알았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게 되면 새로운 사람이 된다. 애초에 '원래 그런 것은 없다.' 경험했고 못했고의 차이일 뿐이다. 마누라의 생일날을 보니 가족들이 하루를 소비해서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경험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참 고맙다.
사회에 나와서 직장에서 생일 축하를 해주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우리 막내는 아직 젊으니까 기회가 많겠지? 내년에는 더 잘해줘야겠다. 아 생일선물은 어떤 신박한 쓸모없는 물건이 좋을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Feel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간은 자고나면 짐승이 된다(feat. 과나/사이카) (0) | 2023.01.05 |
---|---|
불만은 펙트로, 불안은 위로로. (0) | 2023.01.05 |
별거 없지만 행복하기만 한 하루. (0) | 2023.01.03 |
남자들 공수표 던져봐야 의미 없다. (0) | 2023.01.01 |
한해의 마지막 날은 쉬는날로 하자. (0) | 2023.01.01 |